빅데이터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성공적인 빅데이터 분석 환경을 갖추기 위한 고민도 늘고 있다. 한마디로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 없겠지만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적은 일맥상통한다. 바로 경영진의 직관에 의존하지 말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들라는 것이다.
[CIO BIZ+/기고]차세대 BRMS와 의사결정
세계적 경영혁신전문 매거진인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2012년 10월호 빅데이터 특집에서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의사결정 문화를 꼽았다. 기업이 의사결정권자의 직관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하는 문화를 없애자는 것이다. 대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조직 곳곳에 뿌리내려야 빅데이터 분석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집의 핵심 메시지였다. 일종의 의사결정 자동화를 구현하자는 것이다. 의사결정 기준이 명확해지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의사결정을 진행하면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의사결정 관리가 이뤄지면 비즈니스 민첩성이 보장된다. 특히 국내외 규제와 급변하는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를 회사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해야 한다. 비즈니스 민첩성이 없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국내외 규제에 얽매여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차세대 BRMS가 뜬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된 기술이 있다. 바로 비즈니스룰관리시스템(BRMS)이다. BRMS를 도입하면 상품팩토리를 구축할 때 복잡한 비즈니스 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사들은 BRMS 기반 상품팩토리시스템을 구축해 △보험 상품 개발 및 인수 심사 △변경 및 부활 심사 등 보전 업무 △환급금 지급 및 사고 지급 등 지급 업무 △설계사 수당수수료 지급 업무 △여신 업무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때 BRMS는 상품 중심의 모든 규칙을 등록해 규칙에 적합한 기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BRMS 기술은 상품팩토리시스템처럼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주로 사용됐다. 그런데 최근 BRMS 기술의 진화와 사용 환경의 변화로 복잡한 이벤트 처리(CEP),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등에 BRMS를 접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차세대 BRMS를 도입할 경우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이벤트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갖춰진다. 이벤트 감지(어떤 이벤트가 문제가 되는지를 검토)→전략수립(해당 이벤트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의사결정 자동화(적용 가능한 규칙 분석 및 테스트)→커뮤니케이션(비즈니스 부서와 IT부서의 협업)→실행(이벤트에 대응)의 선순환 구조를 자동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일종의 `지능형 의사결정 관리(IDM)`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똑똑한 의사결정 문화를 갖춰야
차세대 BRMS를 도입하면 이처럼 복잡한 이벤트를 감지해 비즈니스 룰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차세대 BRMS는 IDM을 위한 플랫폼인 셈이다.
정책, 규제, 경험, 노하우 등을 비즈니스 룰 기반으로 처리함으로써 똑똑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똑똑한 의사결정은 업무 프로세스의 곳곳에서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차세대 BRMS와 BPM을 통합할 경우 특정 업무프로세스에서 이벤트에 대응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특히 베이비 부머의 은퇴에 대비해 기업 내 노하우나 경험을 비즈니스 룰로 관리할 경우 고급 경력자 직관에 의존하던 의사결정 문화를 자동화할 수 있고 체계화할 수 있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 환경에서도 필요하다. 빅데이터로 도출된 분석 정보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를 자동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 중심의 조직이란 의사결정을 위한 특정 프로세스나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조직 전반에 걸쳐 의사결정 행위를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경영환경의 복잡성 증가, 늘어나는 규제, 빠른 변화, 베이비 부머 은퇴, 가격 인하 압박 등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 IT와 비즈니스 연계, 비즈니스 민첩성 제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과제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 바로 차세대 BRMS다.